신 년 사
위기와 고통의 시기, 우리 삶을 위협하던 코로나19로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노동조합이 없는 중소영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은 더욱 심각합니다. 갈수록 깊어지는 불평등이 2021년에는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동지여러분, 민주노총은 노동조합을 통해서 함께 사는 노동해방과 평등의 시대를 만들고자 투쟁해 왔습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다시 노동조합을 생각한다.’라는 과제를 스스로 던지며 숙고하고 실천하는 일 년을 시작하려 합니다.
2021년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모든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을 목표로 매진하겠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산화한지 50년이 지났지만 전체 노동자의 12%만이 노동조합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위기의 시대 노동자의 유일한 언덕은 노동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에 2천명의 노동자 ‘사람’이 죽어도 아무 일 없듯이 일상을 이어가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닙니다. 인권, 불평등,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해 멈추지 않고 걸어갈 것입니다.
인권, 임금, 안전등 노동기본권은 투쟁 없이는 쟁취되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경제위기 여파로 구조조정이나 부당해고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는 투쟁에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투쟁에서 나아가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을 촉구하는 투쟁으로 전선을 확대해 나가는 투쟁을 전개하려 합니다.
또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많은 투쟁이 있습니다. 경상남도가 노동조합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스마트· 그린산단 사업” 등 허구적인 ‘양질의 일자리’ 개념을 깨고 건강하고 안정된 일자리 정책을 만들어가는 투쟁, 당면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제대로 입법되도록 하는 투쟁, 누구나 노조 할 수 있고, 모든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전태일 3법 쟁취 투쟁 6만 6천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해가겠습니다.
소통하고 연대하고 투쟁하는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를 향해 사업계획 논의부터 산별연맹 여러 동지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겠습니다. 대의원대회 전 간담회를 통해 소중한 동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1년 계획을 마련하고 함께 실천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노동조합이 사회의 정의와 인권을 위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경남지역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고통 받는 노동자, 시민 곁에 함께하는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되겠습니다.
2021년 1월 4일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장 조형래